스티브잡스, 전통적인 원가의 문제

표준원가는 실제 수익성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선택한 정확한 원가방식처럼, 중소기업도 제품·고객별 수익성을 명확히 측정할 수 있습니다. 원가가 전략이 되는 방법을 확인하세요.

스티브잡스, 전통적인 원가의 문제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이하 '잡스')는 혁신적인 제품과 디자인에 대한 완벽주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원가에 관한 부분도 전문가였다는 사실은 대부분 모르실 겁니다. 아래 영상을 보면 경영자로서 잡스가 원가에 얼마나 집착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잡스는 실제로 애플의 원가 시스템 문제를 6개월에 걸쳐 분석하고 이를 해결했습니다.

왜 잡스는 원가에 집중했을까요?

스티브 잡스 유튜브 영상

애플의 생산 확장과 표준원가 도입 배경

1976년 차고에서 직접 조립한 애플1 컴퓨터의 성공으로 잡스는 투자를 받아 조직을 구성하고, 생산 공장을 지어 애플2를 생산하게 됩니다. 그런데 원가 자료를 검토하던 중, 잡스는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 다른 수치를 발견합니다. 당시 애플이 사용한 방식은 '표준원가'였는데, 이는 그 시대에 일반적으로 쓰이던 원가계산 방법이었습니다.

표준원가는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 공장이 늘어나면서 생산과 비용관리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과 결합하여 개발되었습니다. 미리 설정한 목표 원가를 기준으로 실제 원가를 비교·분석하여 비용을 관리하는 수단이 되었고, 1920~30년대 미국 제조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경영관리와 원가절감의 핵심 기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표준원가의 한계와 잡스의 문제 인식

잡스는 당시 재무담당 임원에게 원가계산 방식과 그 이유를 물었고, "원래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회사의 이사회 구성을 생각하면 재무담당 임원이 표준원가의 사용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당시 애플은 개인용 컴퓨터 초기 시장을 이끌고 있었기에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중요했고, 투자자들에게 사업 성과를 입증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잡스에게 정확성이 떨어지는 원가계산 방식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래는 1980년 당시 애플 이사회 명단으로, 25살의 잡스와 재무담당 임원의 구성을 보여줍니다.)

정확한 원가를 위한 시스템 전환

6개월간 문제를 파악하고, 초단위로 정확한 원가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다.

“6개월간 이 문제를 조사해보니, 실제로는 ‘얼마나 원가가 드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서’ 이런 방식을 쓴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후 매킨토시 공장을 자동화할때 ‘초 단위로 정확히 원가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본문중)

당시 애플은 컴퓨터를 생산하는 부품을 외부에서 구매한뒤, 자체 공장에서 이를 조립하는 ‘가공공정’이 생산의 핵심이었습니다. 애플의 새로운 매킨토시 공장이 만들어진 시기는 1984년으로, 시기상 애플은 활동기준원가계산 방법을 도입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활동기준원가계산은 표준원가의 문제인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1980년대에는 Robert Kaplan과 Robin Cooper가 Harvard Business Review에 여러 차례 관련 논문을 발표하며 ABC의 이론적 토대를 공고히 하고 보급을 확산시켰습니다.

IT기술의 발전과 정교한 원가계산 방법

IT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더 고도화된 시스템을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며, 정교한 원가계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들이 등장했습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시장의 변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등장


B2B SaaS(Business-to-Business Software as a Service)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구독 방식으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기업은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하거나 설치할 필요 없이,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기능을 즉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초기 투자 비용이 낮고, 유지보수와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Salesforce(CRM), Slack(협업 도구), Zoom(화상회의), Notion(업무 관리) 등이 있습니다. B2B SaaS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교한 원가계산 방법의 등장

1980년대 활동원가계산이후 더 정교하고 효율적인 원가계산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 2004년, 시간기반 활동원가계산 Time-Driven Activity-Based Costing(TDABC)
    기존 활동기준원가계산(ABC)의 복잡한 원가동인 분석과 데이터 수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입니다. 시간을 원가동인으로 사용해 간단하고 정확하게 원가를 배분합니다. 실제 가용 자원을 시간 단위로 평가해 단가를 산출하고, 제품이나 서비스가 소비한 시간을 바탕으로 원가를 계산해 유휴원가도 정확히 반영합니다. 경영자는 더 신속하고 실용적으로 원가정보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현실

중소기업의 현실은 어떨까요? 아직 다수의 중견기업은 표준원가 정도를 운영하고, 중소기업은 표준원가조차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 수록 엑셀로 제품별 공수를 집계하고 기간 비용을 반영하여 견적용 원가를 계산하여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해당 엑셀원가를 실제 원가와 비교할 수 있는 체계조차 갖추지 못한, 오래전에 부분적으로 파악된 단순한 표준을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기업의 중요한 문제는 경영진이 이런 방법이 초래하는 원가 왜곡과 그로 인한 문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원가가 틀리면, 경영이 틀립니다”
연매출 500~1,000억 제조기업에서 표준원가와 ERP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숨은 손실을 발견한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거래처·제품별 수익성 왜곡 원인과 관리회계 기반 개선 전략을 정리한 리포트입니다.

잘못된 원가를 사용하는 기업이 겪는 문제

중소기업의 원가수준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이유

중소기업은 자원 제약, 비용 대비 효율성, 시스템 미성숙, 경영 우선순위 등으로 과거 수준의 원가관리 체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자원의 한계 :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인력, 정보시스템, 데이터 인프라 등 원가관리 혁신에 필요한 자원이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복잡한 활동기준원가계산(ABC)이나 실시간 원가관리 시스템 도입이 어렵습니다.
  2. 운영 효율과 비용 부담 : 정교한 원가계산은 매우 세밀하고 정확하지만, 데이터 수집과 분석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표준원가는 미리 정한 기준에 따라 계산해 효율적이고 간단하지만,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비용과 편의성 측면에서 표준원가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3. 시스템 및 프로세스 미성숙 : 중소기업은 ERP, MES, 자동화 시스템 등의 원가 관련 프로세스가 덜 발달해 복잡한 원가계산 방식을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한 원가 계산 시스템을 유지하는 편이 운영에 부담이 적다고 판단합니다.
  4. 경영 인식과 우선순위 : 중소기업 경영자는 원가관리보다 매출 증가, 시장 확장 등 당장 필요한 운영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아, 고도화된 원가관리기법 도입을 미루거나 간과합니다.

원가정보가 곧 전략, 정확한 계산이 중요한 이유

원가의 본질은 단순히 '비용을 계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잡스가 6개월이란 시간을 들여 원가 시스템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원가가 곧 의사결정의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하지 않은 원가는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가격 경쟁력 상실, 수익성 악화, 시장에서의 도태로 연결됩니다. 원가관리는 다음과 같은 본질적 질문에 답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정말 돈을 벌고 있는가?" - 제품별, 고객별 수익성의 진실
"어디에 자원을 집중해야 하는가?" - 전략적 의사결정의 근거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가?" - 지속적인 효율화와 혁신의 출발점

50년 전 잡스가 직면했던 문제는 오늘날 많은 중소기업이 여전히 마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제 확인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정말 정확한 원가를 알고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는가?"

회사의 원가, 정확하게 계산되고 있습니까?

많은 중소기업이 원가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시스템 도입을 망설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50년 전 직면했던 원가 왜곡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6개월을 투자했다면, 이제 더 짧은 시간에 더 정확한 원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원가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그것이 진정한 경쟁력의 출발점입니다.

매출은 늘고 있는데, 왜 이익은 그대로일까?
다품종·다공정 제조기업의 숨겨진 손실과 수익성 왜곡 원인을 실제 사례 기반으로 분석한 리포트입니다. 표준원가와 재무 보고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제품·고객별 이익 구조를 드러내고, 가격·포트폴리오·생산성 의사결정을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미리보기 가능.

테일로 서비스 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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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원가 정보, 조직까지 뒤흔들다

잘못된 원가 정보, 조직까지 뒤흔들다

원가 정보가 부정확하면 기업의 수익성 판단과 전략적 의사결정이 왜곡됩니다. A사 사례처럼 손실 사업 철수, 불필요한 외주 비용 증가, 손실 고객을 우량 고객으로 오인하는 등 재무뿐 아니라 조직문화까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본 글은 재무회계에 의존한 원가 산정의 한계를 짚고, 관리회계 기반의 원가 모델 전환이 왜 필요한지 설명합니다.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한 첫걸음, 원가정보 정확성 진단 가이드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한 첫걸음, 원가정보 정확성 진단 가이드

원가 정보는 기업의 의사결정과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데이터입니다. 그러나 전통적 원가 산출 방식은 제품·고객별 차이를 반영하지 못해 전략적 판단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원가정보 정확성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8가지 질문을 제시하고, 더 정교한 원가 모델로 전환해야 할 시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