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회사의 디지털 전환은 본전조차 못 뽑을까?
많은 기업의 DX가 비용만 늘고 성과는 나오지 않는 이유는 ‘혁신’이라는 모호한 목표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DX의 본질은 기술 자체가 아닌 수익성 있는 변화이며, ROI를 사전에 예측하고 검증해야 합니다. Taylro는 ERP 없이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수익 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현실적 DX 대안입니다.
DX의 목적은 혁신이 아닌, 수익
감(感)으로 하는 DX는 실패한다: 데이터로 ROI를 예측하라
2020년 이후 비즈니스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입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도 경쟁적으로 DX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까지 ‘우리 업종은 DX와 거리가 멀다’, ‘굳이 그 대열에 합류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해왔다면, 이번만큼은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디지털 기술이 기업 규모와 상관 없이 업무 효율과 수익 구조를 바꾸는 실질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아티클은 DX를 이미 추진했거나, 추진을 고민하는 조직의 리더들에게 반드시 l DX를 통한 ‘혁신’의 근본적 정의는? l DX에 투자한 만큼 본전을 건지려면? 이를 사전에 예측하는 방법은? |
DX란 무엇인가?
DX는 AI, 로보틱스, 클라우드, 빅데이터, 자동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영업, 회계, 고객관리 등 전 영역을 더 효율적인 형태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DX 트렌드는 넓게 보면 컴퓨터가 처음 보급돼 종이가 디지털 문서화되기 시작한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 업무 환경이 확산되면서, 자동화·데이터 관리·의사결정까지 효율적으로 개선코자 하는 DX 열풍이 기업들 사이에 확산됐죠.
DX는 IT기업이나 제조 대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회계, 영업, 생산, 고객관리 등 기업 운영 전반에서 비용 절감과 의사결정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현실적 도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디지털과 무관해 보이는 산업에까지 DX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DX는 이제 기업의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트렌드가 그렇듯, 냉정하게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DX의 목표는 ‘혁신’이다?

많은 기업이 ‘프로세스 자동화’, ‘업무 효율화’, ‘경쟁력 향상’ 등을 목표로 기술 투자를 단행했지만, 그 결과가 기대만큼의 ‘혁신’으로 이어졌는지는 의문입니다. 현장에서는 비용 낭비와 직원들의 피로로 끝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바로 기업의 DX가 ‘혁신’이라는 추상적 목표 그 자체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실제 여러 연구에 따르면 DX의 효과는 산업별로 상이하며, 특히 일부 업종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매출 증가나 효율성 개선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만으로는 수익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DX의 본질은 새로운 경영 방식에 따른 ‘가치 창출’, 곧 수익성 개선까지 수반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DX를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하려는 기업은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왜 DX를 추진하는가?”

DX가 ‘남기는 장사’가 되려면?
중소기업에서 DX에 투자했다가 오히려 조직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중소기업 리더들이 ‘DX에 생각보다 투자 비용 회수 기간이 길다, 1년 만에 될 줄 알았다’고 고백합니다. DX를 통해 절감된 비용으로 새 프로젝트에 투자하고자 했지만, 실제로는 DX 투자 비용 회수에만 10년씩이나 걸리는 상황이 일어나는 겁니다. 투입 대비 효과를 정확히 예측 못하고 DX를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IT 인력이 부족하고, DX 전담 관리조직이 부재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에 지속 가능성 있는DX 추진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ERP와 MES 같은 전사 IT 솔루션 도입의 경우에도, 의외로 많은 중소기업 경영자가 명확한 전략적 목적보다는 주변의 권유나 보조금 지원을 계기로 IT 솔루션을 도입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일부 솔루션 도입 시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점도 주된 도입 동기입니다.
이렇게 DX를 시작해서는 투자 대비 효용이 낮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스템 초기 세팅 단계에서 표준화, 데이터 이관, 직원 교육 등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나, 막상 구축 후에는 기존 엑셀 업무를 단순히 시스템화 한 수준에 그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광고에서는 “생산성이 두 배로 향상된다”, “업무 효율이 50% 개선된다”고 했지만, 실제 운영 단계에서는 실제 운영 단계에서는 유지보수 인력 부족과 잦은 오류 대응으로 오히려 비용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데이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비용이 누적되고, 내부 인력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해 대응이 지연되면서 ROI는 급격히 하락합니다. 결국 시스템은 도입되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DX의 수익성을 효과적으로 측정하려면?그렇다면 우리 조직의 DX가 가져올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대비수익률)를 사전에 예측하고 추진 여부를 결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ROI를 효과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첫째, 기술 도입의 목적이 명확해야 하며, 수익 창출 구조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있어야 합니다.
EX) “이 기술이 실제로 어떤 비용을 줄이고 어떤 수익을 만들어내는가”
둘째, 도입 전후 KPI를 비교할 수 있는 측정 체계가 필요합니다.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명확할수록 조직 내부의 설득력과 지속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업무 효율화”라는 추상적 목표보다는 “결정 속도 20% 단축”, “운영 비용 15% 절감”, “연 생산성 10% 향상”처럼 구체적인 수치를 설정해야 합니다.
셋째, 기술 투자와 재무 성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합니다.
McKinsey(2023)는 “CFO는 기술 투자의 ROI를 단순히 회계적 효율이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과 연결된 가치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조직에 CFO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무 책임자가 참여하지 않는 DX는 ‘기술 혁신으로 포장된 비용 지출’에 머물 위험이 높습니다.
대기업은 DX 추진 과정에서 앞의 세 전제에 기반해 비교적 체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장 내 특정 공정을 로봇으로 자동화할지, 또는 기존 설비를 업그레이드할지를 두고 다양한 투자안을 시뮬레이션한 뒤, 가용성과 효율성, 재무적 수익률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이러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기 어렵습니다. 직관과 경험에 의존한 판단이 여전히 많고, 기술 투자 효과를 정량적으로 검증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처한 현실적 한계를 보완하고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SaaS 솔루션도 등장했습니다. 테일로(Taylo)는 TDABC(Time-Driven Activity-Based Costing: 시간 기준 활동기준원가계산)에 기반해 기법을 적용해, 설비 투자나 시스템 교체 등 내부 자원 투자가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리더는 ‘감(感)’이 아닌 ‘데이터’로 투자 효율을 판단하고,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DX는 기술보다 ‘현명한 의사결정’에서 출발합니다. 데이터로 조직의 미래를 읽는 리더의 혜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참고문헌]-정호진 , 황운중 (2024). 디지털 전환 기술 도입 및 활용이 기업의 성과에 미친 영향. 기업과혁신연구, 47(1), 21 - 35.
-「산업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혁신 활성화를 위한 연구」, 산업연구원/KIET 등, 2024.12.
-McKinsey & Company. (2021). Digital transformation: The CFO’s role. McKinsey & Company.